박민식 “尹대통령에게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건의하겠다”

입력 2023-05-22 17:46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도록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두 번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헌법 전문 수록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기념사에 빠진 것이 대통령의 5·18에 대한 입장이 후퇴했거나 그런 건 아니다. 워낙 확고한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확실하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에 대해선 “제 개인적 소신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이승만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 김원봉 애국지사 등이 국가보훈부의 예우 대상이냐’는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박 후보자는 “김원봉 지사는 북한 정권과 너무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답했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006년 검사를 사직한 후보자가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어 2008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까지 1년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5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사건 수임을 하고, 관련 소득세 7억4000만원을 납부했다”며 “엄청난 전관예우로 돈을 쓸어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건강상·경제상 이유로 검사를 사직했는데, 2008년에 국회의원 당선되고 나서 (재산) 신고내역을 보니까 25억8000만원”이라며 “만 1년도 안 됐는데 이렇게 재산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여러 가지로 의원님 지적이 맞다고 본다”면서 “그런 부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내년 총선 출마하시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보훈처장을 맡은) 1년 동안 새벽 4시쯤 일어나 잘 때까지 오로지 보훈부만 생각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도 박 후보자는 “정치적인 걸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고만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초대 보훈부 장관이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후보자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박장군 신용일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