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건 사수들의 축제가 경남 창원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적 강자들이 장애를 뛰어넘어 열흘 간 스포츠맨십을 겨룬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22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2023 창원장애인사격월드컵대회가 서막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날 선수단 입국을 시작으로 23~24일 이틀 간 공식 훈련을 거쳐 오는 25~30일 실제 경기가 이어진다.
이번 대회엔 31개 종목 186개 메달이 걸려 있다. 세계 41개국 400여명의 선수단이 이를 두고 자웅을 겨룬다. 개최국인 한국은 선수 41명과 임원 29명 총 70명을 내보낸다.
이번 대회엔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국가 쿼터도 걸려 있다. 남자부 8장, 여자부 8장, 혼성 3장 도합 19장이다.
창원에서 장애인사격월드컵이 열린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경기 수준은 올해가 한층 높을 전망이다. 실제 참가국과 선수단 모두 지난해의 두 배를 넘는다. 장애인사격연맹 관계자는 “혼성 종목의 경우 세계 랭킹 1~10위가 모두 출전하는 등 쟁쟁한 강자들이 여럿”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사격연맹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해당 대회를 주관하기로 했다. 나아가 2026년엔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문상필 장애인사격연맹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세계 각국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과 경쟁하며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라며 “한국 장애인사격이 한 단계 성장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애인사격은 과거 한국 장애인체육계의 대표적 ‘효자 종목’이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13위의 성적을 거뒀는데, 금메달 10개 중 4개가 사격에서 쏟아졌다.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