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반 전으로 돌아간 대구 아파트 전셋값

입력 2023-05-22 16:06 수정 2023-05-22 17:18

대구 아파트 전셋값이 2016년 10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방어가 잘되는 서울 역세권 아파트 전셋값도 2년 전 대비 10% 내렸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로 산출한 올해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년 전 대비 11.8%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광역시·도별로 세종(-28.5%) 대구(-26.5%)의 하락이 어느 지역보다도 가팔랐다. 그 뒤를 이은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도 하락폭이 10%를 크게 웃돌았다.

도 지역은 충남(-9.8%) 전남(-9.6%) 전북(-9.0%)이 10% 가까이 내렸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도시(광역시)보다 낙폭이 작았다. 강원과 제주는 각각 2년 전 대비 0.5%, 1.2% 높았다.

올해 4월 대구 전세가격지수는 85.8로 2016년 10월 85.3에 근접했다. 2021년 7, 8월 2개월 연속 유지한 고점 118.2과 비교하면 27.4% 빠졌다.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전셋값이 오른 세종은 2021년 하반기부터 급락해 지금은 2020년 초 수준인 110 초반으로 회귀했다. 올해 4월 112.3으로 2021년 8월(160.1) 고점 대비 29.9% 빠졌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2021년 10월 고점(133.2)을 찍은 뒤 올해 2월 100.3까지 24.7% 하락하며 깊은 낙폭을 보였다. 4월 현재 2020년 초 수준인 101.5로 서울(107.4) 경기(112.9)에 비해서도 약세다. 서울과 경기는 2022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작해 지금은 2020년 중순 수준까지 내렸다.

직방 관계자는 “다만 수도권 3개 시·도 모두 올해 들어 전세가 내림세가 비교적 완만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2023년 4월 잠정치에서는 일부 반등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철 역세권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 대비 평균 9.8% 하락했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역세권은 9.9% 내렸다. 노선별로 올해 4월 기준 3호선 역세권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가장 큰 폭인 12.9% 빠졌다. 이어 8호선(-12.0%) 1호선(-10.2%) 5호선(-10.1%) 4호선(-10.0%) 경의·중앙선(-9.3%) 7호선(-9.2%) 순으로 낙폭이 컸다. 2호선(-8.5%) 신분당선(-8.1%) 6호선(-6.7%)은 하락폭이 비교적 덜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내 주요 업무지역을 지나는 2호선 역세권 아파트의 전셋값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신분당선은 전셋값 하락 전환이 늦어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이 시작돼 2년 전 대비 변동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