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이승만 기념관 건립 소신 확실…전두환과 달라”

입력 2023-05-22 15:57 수정 2023-05-22 16:08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개인적인 소신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평가를 놓고 야당 의원과 공방도 주고받았다.

박 후보자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을 받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기념관 건립 중기사업 계획을 세워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현재 시점에서는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기념관 건립 예산으로 460억원을 책정한 상태다. 보훈처는 서울시와 부지 선정 등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관도 필요하나’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 질문을 받고 “논할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전 전 대통령은 현행법상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저는 전두환씨와 이승만 대통령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란죄 수괴를 민주공화국에서 기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의원님과 그 부분은 인식이 전혀 다르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내란목적살인죄 수괴로 생각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자는 약산 김원봉은 국가보훈부 예우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박 후보자는 ‘이 전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 김원봉 선생 등이 국가보훈부의 예우 대상인가’는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질문을 받고 “이 전 대통령은 1등 건국공로훈장(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상태고, 백 장군은 6·25전쟁 때 대한민국을 지키고 구한 장군이기에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원봉 (선생은)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북한 정권과 너무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도록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헌법 전문 수록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기념사에 빠진 것이 5·18에 대한 대통령 입장이 후퇴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5·18에 대한 대통령 입장은) 워낙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