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드론 축구’가 미국 초·중·고교 방과후 교실 등에서 인기를 모으며 큰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에 있는 캠틱종합기술원은 지난 17∼20일 인천에서 열린 ‘제1회 세계드론축구대회’에 참가한 미국팀을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카일 샌더스 미국팀 감독은 “드론축구가 미국에서는 초‧중학교의 방과후 교육인 ‘STEM’과 고교의 ‘항공직업훈련교육’의 인기 클래스로 뜨고 있다”며 “콜로라도주와 뉴욕주 등을 중심으로 150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더스 감독은 “내년까지 1000여개 초등학교, 400여개 중고교, 50여개 대학교에 드론축구를 보급하겠다”며 “드론축구가 K팝, K무비처럼 글로벌 한류콘텐츠로 히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드론축구대회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3 대한민국 드론박람회의 행사 중 하나로 열렸다. 세계 14개국에서 2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미국은 고교생과 일반인팀 등 2개 팀이 참가했다.
고교생 선수 샬렛(15)은 “드론축구는 코딩과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 공부를 좋아하는 모범생들이나 책벌레들에게도 안성맞춤의 레포츠”라며 “게임이나 핸드폰 중독의 대체효과가 있고 스포츠 팀워크 정신을 심어 줘 엄마·아빠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동료 네이트(16)는 “매주 토요일마다 친구들이랑 팀을 짜 3~4시간씩 드론축구 경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드론축구는 드론과 축구가 결합된 신개념 레포츠다. 2016년 전주시와 캠틱종합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두 팀 각각 5명의 선수가 출전해 2개의 공격드론, 3개의 수비드론을 조종하며 맞대결을 펼친다. 첨단 기술과 축구의 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알려지며 국내에만 2000여개팀이 활동 중이다.
캠틱종합기술원은 전주시와 손잡고 2025년 ‘세계드론축구 월드컵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세계 18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한 가운데 국제드론축구연맹(FIDA)을 결성했다.
캠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드론축구가 해외에도 이미 20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프랑스, 벨기에 선수단 등 너나 할 것 없이 앞으로의 활동과 전망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