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생중계 투신’ 공모 20대 ‘자살방조’ 송치

입력 2023-05-22 14:55
뉴시스

서울 강남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이 과정을 SNS로 생중계하도록 부추긴 혐의(자살방조)로 20대 남성 최모씨가 지난 19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30분쯤 10대 여학생 A씨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만났다. 이후 A씨는 투신하면서 SNS에 생중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 선택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취지의 유인 글을 올려 A씨를 만났다.

경찰은 이 같은 최씨의 행위가 극단적 선택을 실행하도록 돕고 부추긴 자살방조 혐의에 해당된다고 봤다.

또 자살유발 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자살 예방법(자살유발정보 유통)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A씨를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씨의 극단 선택 가능성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고려해 본인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18일 최씨를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