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 커트 코베인이 부순 기타 8억 낙찰…예상가 10배

입력 2023-05-22 11:46
경매에 올려진 커트 코베인의 기타. 줄리언 옥션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이 쓰다가 부순 기타가 약 60만 달러(약 8억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은 코베인이 직접 연주하다가 박살 낸 이 기타가 당초 예상한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59만6900달러(한화 약 7억9160만원)에 팔렸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한 줄리언스 옥션은 이 기타가 6∼8만 달러(약 8000만∼1억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코베인은 공연 중 기타를 박살 내거나 드럼셋 등에 몸을 던지는 과격한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이번에 경매에 오른 검은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는 1990년대 초 너바나의 대표 앨범 중 하나인 ‘네버마인드’(1991)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코베인이 부순 기타다.

이후 부서진 조각을 다시 맞춰 놓았지만, 연주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타에는 너바나 멤버 3명이 은색 매직으로 쓴 서명이 적혀 있다. 특히 코베인이 함께 음악을 만들던 마크 래니건을 향해 적은 “안녕, 마크 사랑해, 너의 친구 커트(Kurdt) 코베인”이라는 헌사도 남겨져 있다. BBC는 코베인이 본인의 이름인 커트(Kurt)의 철자를 종종 다르게 쓰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줄리언스 옥션에 따르면 코베인은 ‘네버마인드’ 앨범 출시 후 1992년 이 기타를 래니건에게 건넸다. 래니건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기타를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토니 팔머로, 이번 경매에서 낙찰받은 이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줄리언스 옥션의 코디 프레데릭은 AFP통신에 “(부서진 기타가) 거칠고 흔들리는 음악의 시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코베인은 1990년대를 상징하는 미 록스타였다. ‘네버마인드’ 앨범으로 유명해진 그는 많은 인기를 누렸으나 우울증과 마약 중독에 시달리다 1994년 27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