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 돌아오길’ 한강공원 뜬 풍선 871개…무슨 일

입력 2023-05-22 11:40 수정 2023-05-22 12:54
지난 20일 서울 망원한강공원에서 진행된 장기 실종아동 찾기 프로젝트 'Project 871'. 실종아동찾기협회 제공

‘한강공원에 뜬 871개의 풍선, 장기 실종아동의 멈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오는 25일 ‘실종아동의 날’을 앞두고 장기 실종아동을 기다리는 871개의 풍선이 한강공원에 떠올랐다.

22일 사단법인 실종아동찾기협회(대표 서기원)와 소셜 크리에이티브팀 ‘3355 콜렉티브’는 지난 20일 서울 망원한강공원에서 장기 실종아동 프로젝트 ‘Project 871(프로젝트 871)’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3355 콜렉티브는 고립된 사회문제에 크리에이티브를 접목해 MZ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자 다양한 분야의 직장인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프로젝트팀이다.

장기 실종아동 프로젝트 'Project 871'. 실종아동찾기협회 제공

장기 실종아동 찾기 프로젝트 'Project 871'. 실종아동찾기협회 제공

이들은 QR코드가 인쇄된 풍선 871개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871’은 지난해 5월 기준 1년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아동의 수다. 이들 각각의 실종일자와 관련 정보가 QR코드를 통해 연결된다. 실종된 시기에 멈춘 아이들과 가족들의 시간을 함께 나눔으로써 고여 있던 시간을 흐르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10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종아동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시민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해시태그 ‘#project871’과 함께 게시글을 올려 참여 인증을 했다. 독립출판 서점 등 망원지역 자영업체와 인천 삼산중·관교여중 봉사자 등도 힘을 보탰다.

장기 실종아동 찾기 프로젝트 'Project 871'. 실종아동찾기협회 제공

현장을 찾은 장기 실종아동의 가족들은 871개의 풍선이 시민들의 손을 타고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해주다니 감격스럽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