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이른바 ‘연세대빵’과 ‘고려대빵’이 서울 시내 지역에 따라 흥미로운 매출 추이를 보이며 편의점빵 연고전(고연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CU가 집계한 각 제품의 지난 1∼4월 서울 시내 매출을 보면 두 대학 캠퍼스 인근 지역을 제외하고는 강남에서는 연대빵, 강북·강서 지역에선 고대빵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의 캠퍼스가 위치한 신촌동과 안암동에서는 각각 연대빵과 고대빵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나 소속 학생과 지역주민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캠퍼스 인근 지역 고객의 충성도는 고려대가 연세대를 앞섰다. 고대빵은 서울 시내 다른 지역의 고대빵 평균 판매량보다 안암동에서 102.6배 많이 팔린 반면 연대빵 판매량은 신촌에서 30배 많았다.
각 대학 학생들이 자주 찾는 캠퍼스와 가까운 지역도 동조 현상이 뚜렷했다. 연대빵 매출 상위 10위권에는 연세대 근처 연희동(2위)과 서교동(5위)이 포함됐고, 고려대 인근 제기동(2위), 용신동(3위), 종암동(8위)도 고대빵 매출 상위권에 들었다.
두 빵은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빵은 대치동(6위)과 역삼동(8위), 삼성동(10위) 등 강남 지역에서 많이 팔렸고, 고대빵은 목동(7위), 종로 1∼4가동(9위), 노량진동(10위) 등 강서·강북 지역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 대학동에서 고대빵과 연대빵의 매출은 각각 5위와 9위에 올랐다.
누적 매출에서는 고대빵보다 10개월 앞서 출시된 연대빵이 앞섰다. CU가 지난해 1월 내놓은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1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넘어섰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6만개, 시간당 평균 2600개씩 팔린 셈이다.
연대빵으로 편의점 크림빵 열풍이 불자 CU는 지난해 11월 고려대와 손잡고 ‘고대1905 사과잼 페스츄리’를 선보이며 편의점계의 연고전(고연전)을 성사시켰다. 고대빵 역시 온라인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금까지 250만개가 팔렸다.
현재 CU에서 판매하는 50여 종류 디저트 가운데 연대빵과 고대빵의 매출 비중은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빵과 고대빵 시리즈는 4종씩 판매 중이며 앞으로 지속해서 신상품이 개발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빵으로 옮겨붙은 연고전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며 지금도 온라인에는 다양한 시식 후기와 비교 평이 회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