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번호 안줘” 거절당하자 풀스윙…배우지망생女 얼굴 골절

입력 2023-05-22 10:31 수정 2023-05-22 11:30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연락처를 물어봤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당시 상황이 상세히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강남경찰서는 상해 혐의를 받는 남성 A씨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5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길가에서 여성 B씨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 등 세 명의 남성은 B씨에게 접근해 끈질기게 연락처를 물어봤다. B씨는 결혼했다며 거절했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또 무리 중 한 남성이 B씨의 연락처를 묻다 거절당해 돌아섰다. 이후 일행인 A씨가 B씨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이 같은 모습은 CCTV 영상에 상세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B씨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던 A씨는 B씨를 향해 달려가 주먹 쥔 팔을 크게 휘두른다. 얼굴을 가격당한 B씨는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진다.

B씨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맞았을 때 짧게나마 기절했다”며 “자꾸 악몽을 꾼다”고 했다. B씨가 입고 있던 하얀색 외투는 피로 물들었고, 얼굴 뼈 곳곳이 부서져 이마가 튀어나와 있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은 “5m 정도를 뛰어와서 풀스윙으로 때렸다”며 “펀치(주먹) 머신 때리듯이 때리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을 벗어난 남성 무리는 이후 또 다른 술집으로 향해 버젓이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배우를 꿈꾸던 연극영화과 출신 B씨는 이번 사고로 얼굴 뼈가 부러져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현재 인공 뼈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가해자를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은 출동했을 때 가해자의 지인들만 남아 있었는데, 이들이 가해자의 신원을 얘기하지 않아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A씨 측은 경찰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