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중구 신흥동 옛 인천시장관사를 복합문화공간인 ‘긴담모퉁이집’으로 조성해 24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지하 1층∼지상 2층, 전체면적 251.46㎡ 규모의 목조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인 긴담모퉁이집은 1938년 건축돼 1954년부터 1966년까지 시장관사로 사용됐다. 서양건축 양식·구조에 전통 일본식 주택 요소를 더한 문화주택의 전형적인 건축 공간 구조를 간직하고 있어 역사·문화·주거사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기도 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긴담모퉁이집은 앞으로 시민을 위한 서재, 전시공간, 사랑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건축 당시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지상 2층과 지하 벙커에는 시민들이 기증한 책들이 전문 큐레이션을 통해 비치된다.
건물 외벽에는 인천 원로작가회와의 제휴 협력을 통해 출품된 미술작품 24점이 분기별로 6점씩 전시된다.
다음 달부터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어르신과 초보자를 위한 힐링 요가, 해설이 있는 영화 감상 등 프로그램이 긴담모퉁이집에서 운영된다.
시는 또 긴담모퉁이집과 함께 일제강점기 외국인 사교장으로 이용됐던 제물포구락부, 송학동 옛 시장관사인 시민애집을 비롯해 자유공원, 신포시장, 답동성당 등을 연계한 ‘긴담모퉁이집 가는 길’을 인문로드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제물포구락부와 시민애집은 문화재 활용정책 공간으로 긴담모퉁이집보다 먼저 시민에게 공개된 근대건축물이다.
인문로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골목길을 걸으며 과거 ‘모랫말’이라 불리던 한적한 어촌 마을이 신흥동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긴담모퉁이집은 역사·문화·주거사적 가치가 큰 건축물을 보존해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다음 세대에게까지 인천의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