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남자 골프 2023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LIV 골프 소속 선수가 메이저 대회 챔프에 오른 것은 켑카가 처음이다.
켑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4개에 버디 7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켑카는 PGA투어 소속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의 추격을 2타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9승째를 거둔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그 중 메이저대회는 5승째다. US오픈 2연패(2017~2018년), PGA챔피언십 3승(2018~2019년, 2023년)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15만 달러(41억8000만원)로 책정됐다.
1990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5승 이상을 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에 이어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또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스트로크 플레이 시대에 PGA 챔피언십에서 세 차례 우승한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초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한 켑카는 LIV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마지막 날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켑카는 “이번에는 마스터스 역전패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며 설욕을 다짐한 바 있다.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켑카는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항했으나 6번홀부터 11번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12번홀(파4)과 14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4타 차 선두를 내달린 켑카는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 파로 2타 차 우승을 결정 지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켑카는 당분간 세게랭킹 걱정없이 메이저대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LIV골프는 세계랭킹에 반영되지 않는다. 켑카의 세계랭킹은 현재 44위지만 이번 우승으로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 데이비스(호주)와 커트 기타야마가 나란히 5타씩을 줄여 LIV 골프 소속의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에 입상했다.
‘반 LIV 골프’의 선봉장인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7위(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 커리어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선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29위(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이경훈(33·CJ대한통운)은 마지막날 1타를 줄인 선전을 펼쳤으나 공동 29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