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G, 세계 챔피언 등극

입력 2023-05-21 23:10
라이엇 게임즈 제공

징동 게이밍(JDG)이 창단 후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JDG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3대 1로 꺾었다. 이로써 JDG는 팀 창단 후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트로피 수집에 성공했다.

2023년 상반기는 JDG의 시간으로 남았다. 이들은 지난 4월 ‘LoL 프로 리그(LPL)’ 스프링 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국제 대회까지 정상에 올랐다. 지난 연말 한국 최고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을 모셔온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끝내 양 팀의 갭이 좁혀지지 않았다. 두 팀은 지난 ‘LoL 프로 리그(LPL)’ 스프링 시즌 결승전과 이번 대회 브래킷 스테이지에서도 만난 바 있다. JDG가 모두 이겨서 중국 챔피언 벨트와 MSI 결승 직행권을 모두 거머쥐었다.

JDG는 박재혁에게 징크스를, ‘나이트’ 줘 딩에게 제이스를 맡기는 쌍포 전략으로 첫 세트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궁지에 몰린 BLG가 순간이동을 이용한 ‘뒷텔’ 공격으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JDG가 노련하게 받아쳐 역으로 에이스를 띄웠다. JDG는 BLG 병력이 부활하기 전에 게임을 끝냈다.

BLG가 2세트 때 한 차례 반격에 성공했다. BLG는 ‘빈’ 천 쩌빈(그웬)의 고집스러운 스플릿 푸시 덕에 한 번 숨을 돌렸다. 앞선 세트에 제이스로 맹활약했던 ‘나이트’(애니)가 갑작스런 부진에 빠지자 JDG도 균형을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하지만 JDG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들은 3세트 때 곧장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카나비’ 서진혁(세주아니)의 시의적절한 바텀 갱킹이 박재혁(제리)의 캐리력에 불을 붙였다. 이들은 오브젝트를 독식하고서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JDG의 엔진은 4세트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재혁(아펠리오스)과 ‘나이트’(제이스)의 쌍포를 재차 구성한 이들은 바텀 라인전 승리를 바탕으로 손쉽게 스노우볼을 굴려 나갔다. 이들은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바텀으로 진격, 상대를 넥서스 뒤로 내쫓고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런던=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