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흘 연속 사형 집행… 올해만 260명 처형

입력 2023-05-21 22:18 수정 2023-05-21 22:19
이란 국기 벽화.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사법부는 21일(현지시간) 마약 밀매로 사형 선고를 받은 남성 3명의 형 집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이란에서 처형당한 이들은 260명이다.

이란 사법부는 이날 형 집행으로 사흘 연속 사형을 집행했다고 공표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이날 사형된 이들 3명은 헤로인 40㎏을 국내로 들여오다가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히잡 시위에 참여한 3명이 지난 18일 처형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유럽연합(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란 당국은 자신들이 당사국으로 참여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을 포함한 국제법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도 촉구했다.

하루 뒤인 20일에는 인신매매·성매매 조직 수장인 샤루즈 소한바리의 교수형이 집행됐다. ‘알렉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그는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성매매 조직을 구축하고 지휘했다. 이란과 외국 여성을 끌어들여 이 같은 범행을 한 혐의로 2021년 9월 사형이 선고됐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란을 두고 세계에서 사형 집행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최근 발표한 연례 사형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집행된 사형 883건 중 576건이 이란에서 발생했다.

이란은 통계가 집계되는 국가 중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2021년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는 33건으로 조사됐다. 중국 북한 베트남은 사형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