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탁구 장우진, 2년전 충격패 씻고 세계선수권 첫승… 베테랑 이상수도 4-0 완승

입력 2023-05-21 21:32 수정 2023-05-21 22:46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 장우진(왼쪽)과 이상수가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경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한국 탁구 남자 에이스 장우진(28·세계랭킹 14위)이 2023 세계탁구선수권 첫 경기를 풀게임 끝에 승리했다. 대표팀 맏형 이상수(33·33위)는 4대 0으로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장우진은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팡예우엔 코엔(80위·싱가포르)에게 4대 3(11-7 5-11 11-4 11-5 10-12 5-11 11-4)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과 함께 4점을 잇달아 내며 1게임을 손쉽게 가져온 장우진은 2게임 때 첫 고비를 맞았다. 서브 미스가 종종 나왔고, 네트에 걸리거나 공격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4점을 내리 내주며 게임스코어 1-1이 됐다.

하지만 3게임 9-1로 크게 앞서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장우진의 빠른 드라이브와 반박자 빠른 백핸드 공격에 상대는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3~4게임을 승리했다.

장우진이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경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두 번째 고비가 왔다. 상대가 까다로운 서브를 구사하며 리시브에 어려움이 있었다. 5게임 1-5로 뒤진 상황에서 한 점씩 따라붙으며 7-7 동점을 만들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10-10 듀스가 됐지만 결국 게임을 내줬고, 이어진 6게임에선 4-5로 뒤진 상황에서 4점을 연달아 내주며 추격에 힘이 빠졌다.

핀치에 몰린 장우진은 마지막 게임에 힘을 냈다. 초반부터 상대를 밀어붙이며 8-2로 승기를 잡았고 무리 없이 승리했다.

2년 전 미국 휴스턴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풀게임 끝에 충격패했던 장우진은 이날 승리로 아픔을 털어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휴스턴 때 1회전 탈락했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한 경기만 이기면 지난번보다 잘한 거라고 생각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입대 직후 군인 신분이던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는 전역 신분으로 나섰다. 그는 “(2년 전에는) 아무래도 입대하고 얼마 안 됐던 이병이었기 때문에 전투력이 올라갔었던 것 같고, 지금은 군 문제가 해결됐다는 안도감이 있어서 색다르지만 전투력은 비슷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상수가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승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이어진 경기에서 이상수는 후앙 얀 쳉(144위·대만)을 4대 0(11-7 11-6 11-8 11-3)으로 완파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이상수는 4게임에서 첫 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경기로 승리를 거뒀다.

2017년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동메달을 땄던 이상수는 경기 후 “아무래도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에 다른 대회 때보다 긴장이 많이 됐다”며 “차라리 경기를 빨리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첫 경기부터 잘 풀려서 다행이다. 한 게임 끝났으니 다음 게임 준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수는 조대성과 함께 남자복식에도 나선다. 첫 상대는 안톤 칼베르그-존 페르손(스웨덴) 조다. 안톤 칼베르그와는 올해 싱가포르 스매시 국제대회에서 같은 팀으로 호흡을 맞췄으나 이젠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상수는 “그 선수가 제 복식 스타일을 몰랐으면 조금 쉽게 풀어나갔을 것 같은데 제가 어떻게 하는지를 다 알고 있어서 좀 더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실력이 저희가 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 거 준비 잘하면 잘 풀릴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반=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