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에레디아 4타점 SSG, 바쁜 롯데 잡고 선두 수성

입력 2023-05-21 17:57 수정 2023-05-21 18:05
프로야구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뉴시스

응집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최정부터 오태곤까지 이어지는 3~6번 중심타순이 6타점을 합작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선두를 지켰다.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는 이틀 연속 만원 관중 앞에서 덜미를 잡혔다.

SSG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3시즌 맞대결에서 6대 3 승리를 거뒀다. 연승에 성공한 SSG는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9회초까지만 해도 이견 없는 SSG의 흐름이었다. 1회 최정의 왼쪽 담장을 넘긴 큰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번복돼 선취점을 올린 SSG는 3회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재차 흔들었다. 에레디아와 최주환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고 오태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까지 묶어 3점을 추가했다. 6회 롯데가 한동희와 윤동희의 적시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9회초 SSG는 다시 두 점을 달아나며 6대 2 리드를 잡았다.

9회말 기류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날 전까지 개막 후 20경기 동안 자책점 없이 1승 16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었던 리그 최고 마무리 서진용이 하위 타선 상대로 예상 밖의 난조를 보였다. 좀처럼 공을 끝까지 채지 못하면서 우타자 몸쪽 높게 빠지는 공이 연달아 나왔고, 첫 세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문제는 ‘한 방’이었다. SSG가 마운드 교체 없이 서진용으로 밀고 나갔는데도 롯데 1~3번 상위타순이 제 역할을 못했다. 김민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긴 했지만 후속 안권수와 안치홍의 타구는 모두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정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에레디아도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3타점 1득점을 쓸어 담았다. 최주환(1안타 1타점) 오태곤(3안타 1타점)도 탄탄하게 뒤를 받쳤다. 마운드에선 5⅔이닝을 2자책점으로 막은 커크 맥카티가 시즌 4승째를 올렸다.

LG는 한화 이글스를 4대 1로 잡고 전날 연장 혈투 무승부의 아쉬움을 씻었다. 선발 투수 김윤식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기틀을 놓으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선 김현수와 신민재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전날 권영철 주심과 충돌을 겪었던 박해민은 체력 안배 차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으나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통산 162승에 도전했던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대기록 달성을 재차 후일로 미뤘다. 7이닝 1실점 역투에도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이강철 현 KT 위즈 감독을 넘어서고 통산 최다 이닝 3위(2205⅔이닝)에 오른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키움 최원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최하위 KT는 타격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두산 베어스를 7대 3으로 꺾었다. 3연패에 빠진 9위 한화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2대 1로 NC 다이노스를 잡았다. 1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공민규가 3루타 이후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