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일본 도착…오염수 ‘저장·정화시설’ 집중 점검

입력 2023-05-21 17:11 수정 2023-05-21 17:25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21일 일본에 도착해 본격적인 시찰 활동에 나선다.

시찰단은 오염수를 저장하는 K4 탱크와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시찰단은 오염수 방류 과정의 안전성도 점검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원자력안전위원장인 유국희 단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가 1명 등 모두 21명으로 시찰단을 구성했다.

시찰단은 21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 간 일정으로 출국했으며, 일본 측과의 회의와 현장 시찰 등 본격적인 활동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유 단장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저희 역할”이라며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이 뭔지, 추가 확인할 것이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도 많이 신뢰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시찰단 구성과 관련해 “방사선 분야, 원전 각 설비 부문별로 10년, 20년 이상 현장에서 안전 규제를 해오신 분들”이라며 “특히 2021년 8월부터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분야별로 안전 관련 부분을 점검하고 확인해온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그러면서 “일본의 계획이 적정한지에 대한 전체적인 검증 과정 중 하나로 현장에서 확인할 부분을 확인하고 점검하고 오겠다”면서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이자 실무진으로 (시찰단을 구성한 만큼) 그 어디에도 경도되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와 기준을 갖고 안전성을 계속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단장은 특히 “안전성 평가의 완결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민간 전문가 의견도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시찰 일정과 관련해 “먼저 오는 22일 현장 확인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일본 도쿄전력 관계자와 회의해서 세부 시찰 항목을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이어 후쿠시마 원전 현장 방문 첫날인 23일에는 “오염수가 저장된 탱크를 시작으로, 특히 K4 탱크군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ALPS에 접근해서 설비 설치 상태 등을 직접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단장은 또 “오염수를 이송하고 방출하는 설비를 운전하는 운전 제어실을 방문해 관련 설비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지점별로 방사선 감지기, 유량계 펌프와 차단밸브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원전 현장 방문 이튿날인 “24일에는 오염수를 분석하는 화학 분석동을 방문한다”며 “핵종 분석을 어떤 절차에 따라 하는지, 장비는 뭘 쓰는지 직접 확인하고 오염수 희석 (관련 설비) 설치 상태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25일에는 “일본 측과 기술 회의를 거쳐 확인할 것을 확인하고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염수 발생부터 방류 지점까지 전반적으로 볼 계획”이라며 “ALPS를 중심으로 핵종 제거가 제대로 될 수 있는지, 방류 관련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료 채취와 오염수 자체 검증이 빠진 데 대해 유 단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에 있는 우리 전문가 한 분이 시료 채취 검증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시료 3가지를 갖고 있고, 우리가 최인접국이기 때문에 저희 나름의 별도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그러면서 “그런 검토 과정 중에 시찰을 거쳐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찰단은 귀국 후 일본 현지에서 점검한 사항과 제공받은 자료 등을 분석, 정리해 대국민 보고를 할 예정이다.

김영선 박준상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