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휘청거리면서 3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어부지리’로 민주당 지지율을 앞지르자 국민의힘이 이 틈을 노려 청년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 사건을 ‘김남국 코인게이트’로 명명하며 대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한편 청년 맞춤형 정책도 준비 중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서 “뒤로는 부도덕한 짓을 일삼았으면서도 마치 깨끗한 청년 정치인인 척하며 ‘코인 먹튀’를 한 김 의원은 자진 탈당 꼼수로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왜 김남국 의원직 제명에 나서지 않는가. 켕기는 것이 있어서인가”라고 따지며 “도원결의를 능가하는 ‘코인결의’로 김 의원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 대표는 김남국에게 살짝 도망할 뒷문을 열어주고 숨어버릴 생각일랑 버리고, 징계안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통해 김 의원 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민찬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정녕 코인게이트로 배신감과 상실감에 분노하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라며 “‘남국 사태’를 더 끌고 가봐야 국민의 정치 혐오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김 의원을 찾아내 국민 앞에 세워야 한다”면서 “김 의원의 코인 자금 출처와 거래내역 공개 없이 코인게이트는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 5월 1주차(2~4일) 42%였던 민주당 30대 지지율은 김 의원 코인 논란이 제기(5월 5일)된 후 2주차(9~11일) 조사에서 33%로 떨어지더니 3주차(16~18일)에 25%까지 추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30대 지지율은 1주차 32%, 2주차 28%, 3주차 32%로 큰 변동은 없었다. 30대 유권자 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국민의힘이 저절로 앞서게 된 것이다(그 밖의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30대가 국민의힘 지지로 유입된 상태는 아니여서 국민의힘은 이들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번 주에 회의를 두 차례(23, 26일) 여는 등 조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10억원 상당을 거래한 마브렉스(넷마블 발행 코인) 관계자를 조사단 회의에 소환해 사업 현황과 상장 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청년정책 컨트롤타워인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2호 정책으로 예비군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다. ‘예비군 보상비 현실화’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정책 공모전 ‘청년ON다’에서 선출되는 7인의 청년이 정책 입안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