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민·관이 함께 공해도시에서 생태도시로 환골탈태

입력 2023-05-21 10:26 수정 2023-05-21 10:27

울산은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환경 문제를 해결한 모범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는 22일은 ‘생물다양성의 날’을 앞두고 민선 8기 시정 목표인 ‘자연과 함께 생태도시’ 실현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민·관이 함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올해 4월 환경부가 실시한 제7차 생태관광지역 운영평가에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 2013년 지정 이후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까지 4회 연속 지정이라 의미가 있다.

그동안 울산시가 추진해온 사업은 철새이동경로사이트 등재 및 후속사업 추진, 생물다양성센터 운영, 생물다양성 탐사 개최, 겨울 철새 모니터링 및 데이터 구축 , 상 야생동물 구조 및 치료 등이다.

동해안 도시 최초 철새이동경로사이트 등재 및 후속사업 추진 사업은 지난 2021년 5월 철새이동경로사이트에 등재되는 등 국제철새도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시는 등재에 도움을 준 현대자동차 등 지역 기업체 4곳(현대자동차, 에쓰오일, 대한유화, 경동도시가스)에 기업챔피언 프로그램 참여 인증서를 수여했다.

또한 울산시는 지난해 시범운행을 끝내고 올해부터 고려아연으로부터 기증받은 전기버스로 태화강, 회야강, 동천의 철새도래지를 탐조하는 철새여행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생물다양성센터를 지정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센터는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 생물다양성 사진 전시회 개최 등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교육과 시민생물학자 운영 등 생태교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탐사는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우리 주위의 생물종을 찾아보고 기록하는 ‘생태과학 참여활동’으로 진행된다. 탐사는 태화강 둔치, 입화산 참살이 숲 야영장, 선바위 공원 등에 살고 있는 버섯류, 조류, 포유류 등 총 3413종의 동·식물을 발견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7회 개최해 2143명이 참여했다.

또한 전국 최대 철새 서식지인 울산 지역을 찾아오는 철새를 조사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울산시는 지난 2008년부터 겨울철새 점검(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만들어 지난 2008년부터 올해 4월까지 9980마리의 다치거나 아픈 동물을 구조했다.

울산시는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일원에 ‘울산복합생태관광센터’를 건립하는 등 생물다양성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은 물론 단체, 기업,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