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G7 정상들은 20일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반드시 신속하고 단일하며 강력한 국제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여기에는 유엔 안보리가 취해야 할 추가적 중대한 조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그리고 기타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목표로 하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주민 복지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북한이 인권을 존중하고, 국제 인도주의 단체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며, 납치 문제를 즉각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G7은 전날 발표한 별도 핵군축 관련 성명에서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하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명시했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모든 국가가 제재를 완전하고 꼼꼼하게 이행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나왔다. 쿼드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북한의 불안정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추구를 규탄한다”며 “이는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하며 실질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하며, 모든 국가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역내 및 역외에서 북한과 관련된 핵 및 미사일 기술 확산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쿼드 정상회는 애초 오는 24일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채 한도 협상 문제로 순방 일정을 단축해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에서 개최됐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