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아픔 없다” 신유빈, 세계선수권 첫 경기 4-1 완승

입력 2023-05-20 21:24
한국 탁구 여자대표팀 신유빈(19·26위)이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리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장모(63위·캐나다)를 4대 1(11-5 10-12 11-9 13-11 11-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대한탁구협회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19·26위)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2년 전 부상 기권의 아픔을 완전히 떨쳐냈다. 지난 대회 대표팀 단식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베테랑 서효원(36·45위)도 1차전에서 재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이시온은 한국의 세계선수권 첫 주자로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리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장모(63위·캐나다)를 4대 1(11-5 10-12 11-9 13-11 11-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2년 전 미국 휴스턴대회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진출했지만,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대회 도중 기원했다. 이후 두 번의 수술, 긴 재활을 거쳤다. 난관을 딛고 올라선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3종목에 모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신유빈은 이날 중국계 선수인 장모를 1게임 11-5로 크게 압도했다. 게임 초반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신유빈은 5점을 연달아 내면서 6-2 리드를 잡았다. 3점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이후 또 한 번 5점을 연속으로 내며 첫 게임을 승리했다.

2게임은 접전이었다. 4-4에서 신유빈이 3점 달아나자 장모가 3점을 따라붙었다. 1점을 주고 받은 뒤 장모가 2연속 득점을 내며 게임포인트에 들어서자, 신유빈이 2점을 따라붙으며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결국 게임을 내줬다.

3게임은 7-3으로 앞서가다 4점을 연속 실점하며 7-7이 됐지만, 다시 달아나며 2점을 달아난 뒤로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4게임은 신유빈이 앞서가면 장모가 따라붙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추격이 끈질겼지만 두 번의 듀스 끝에 신유빈이 결국 게임을 가져왔다.

승리까지 단 1게임만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가 자멸했다. 먼저 3점을 낸 신유빈은 1점을 내준 뒤 6연속 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장모는 신유빈의 공격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아웃되는 경우가 잦았다. 신유빈은 네트로 1실점을 했지만 다시 2점을 추가하며 무리 없이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재작년 휴스턴 세계선수권 했을 때는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첫 게임 승리로 이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4세트 크게 앞서다 추격을 당하던 상황에 대해서는 “그 세트가 굉장히 중요한 세트였기 때문에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코치 선생님과 같이 상의해서 하면 더 좋은 작전이 나오기 때문에 중요하다 생각해서 타임을 썼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날 오후 임종훈과 함께 나이지리아의 오피옹 에뎀-보데 아비오던 조와 혼합복식 첫 경기를 치른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합작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유빈이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리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장모(63위·캐나다)와의 경기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신유빈은 “세계선수권에서 혼합복식을 뛸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베테랑 서효원도 여자단식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서효원은 이날 다카하시 브루나(37위·브라질)와의 여자단식 1회전에서 4대 2(11-3 6-11 8-11 11-8 11-2 11-9)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에서 여자 단식 8강에 오르며 한국 대표팀 남녀 단식 최고 기록을 썼던 서효원은 이날 1게임을 11-3으로 가져오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2~3게임을 연달아 큰 점수차로 내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으며 재역전에 나섰다. 4게임 0-2 상황에서 연이어 5점을 내며 반격에 나섰고, 이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5게임은 시작부터 6연속 득점으로 앞서갔고, 1실점 후 4연속 득점으로 게임포인트에 올랐고 이변없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6게임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며 9-9가 됐고 서효원이 2점을 내며 승리했다.

서효원은 “상대가 랭킹도 높고 어려운 선수인데 이전에 이겼던 경험이 있어서 자신 있게 해서 이긴 것 같다”며 “상대 실력이 많이 올라와서 어렵게 갔던 것 같지만 서로 좋은 경기 했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다카하시 브루나에 2018년과 2019년에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3게임에서 역전을 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상대가 백 쪽에서 강한 선수인데 제가 자꾸 습관적으로 백으로 받아서 역공을 당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포핸드 쪽으로 많이 몰았고, 상대가 잘 치는 볼을 제가 한두 개 수비하고 그 다음에 반격하면서 흐름이 온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대회 8강인 서효원은 이번 대회 목표도 8강으로 잡았다. 그는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고 8강까지 가는 게 목표”라며 “열심히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온(27·49위)이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리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포르투갈 지에니 샤오(46위·포르투갈)를 4대 0(11-9 17-15 11-9 11-5)으로 완파했다. 대한탁구협회

앞서 이시온(27·49위)은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서 승리를 거뒀다. 이시온은 여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포르투갈 지에니 샤오(46위·포르투갈)를 4대 0(11-9 17-15 11-9 11-5)으로 완파했다.

이시온은 중국계 선수인 지에니 샤오를 만나 경기 초반 접전을 펼치다 후반 들어 멀찍이 달아났다. 1게임을 11-9로 가져온 이시온은 2게임도 6-3까지 벌렸다. 하지만 상대의 강한 공격에 고전하며 6-8로 역전당했다.

이후 상대의 공격이 테이블을 넘어가고, 네트가 나오면서 8-8 동점이 됐고 한 점 차 싸움이 시작됐다. 10-9로 게임포인트에 먼저 닿았으나 이후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지며 15-15까지 듀스 접전을 치렀다. 상대의 강한 공격을 안정적으로 수비한 이시온은 긴 랠리 끝에 상대 공격이 아웃 되며 게임포인트에 다다랐고, 강한 드라이브가 상대 수비를 맞고 바로 튀어나가면서 2게임도 승리했다.

3게임은 6-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4연속 득점으로 먼저 게임포인트에 다다랐고, 1점을 내준 뒤 득점하며 게임을 가져왔다. 4게임도 일찌감치 앞서가며 이변없이 승리했다.

이시온은 경기 후 “첫 타임이어서 부담스러웠지만 승리로 가져올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듀스가 길어졌던) 두 번째 세트를 이겨서 좀 쉽게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온의 다음 상대는 첸신통(5위·중국)과 사라 드 뉘트(71위·룩셈부르크) 대결의 승자다. 세계랭킹 5위의 강자 첸신통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이시온은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중국의 잘하는 선수와 할 가능성이 큰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 안재현이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리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단식 1차전에서 루보미르 피체(92위·슬로바키아)와 경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한편 남자단식 안재현(24·40위)은 세계선수권 2개 대회 연속 1회전 고배를 마셨다. 안재현은 이날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루보미르 피체(92위·슬로바키아)에 1대 4(12-10 10-12 8-11 9-11 9-11)로 역전패했다. 2021년 미국 휴스턴 대회에서 미국 에이스 카낙 자하에 3대 4으로 1회전 탈락한 데 이어 2연속 세계선수권 1회전 탈락이다.

안재현은 첫 게임을 1-5로 끌려갔지만 강약 조절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등 7-7 동점을 만들었다. 한점 차 싸움을 벌이던 안재현은 10-10 듀스 상황에서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고 랠리 중 상대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1게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네 게임을 내리 내주며 역전패했다. 2게임도 1-4로 뒤졌던 안재현은 한점씩 따라붙으며 7-7 동점이 됐고 10-9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비 실패로 듀스가 됐고, 막판 두 번의 공격이 모두 아웃됐다.

3~4게임도 후반이 아쉬웠다. 8-7로 앞서던 안재현은 서브 상황에서 폴트로 8-9 역전 당했고, 네트와 수비 실패 등으로 그대로 게임을 내줬다. 4게임 게임포인트를 내준 9-10 상황에서 공격이 아웃됐다.

핀치에 몰린 안재현은 전열을 다듬어 5게임 초반 6-3으로 앞섰지만, 추격을 허용하며 7-9 역전을 당했다. 상대 공격이 네트에 걸리고, 강한 공격이 상대쪽 모서리에 맞고 튕기면서 9-9가 됐지만 다시 2점을 내주며 결국 패했다.

안재현은 “최근 경기력이 많이 안 좋았다”며 “잘해보려 했지만 허리 부상도 있어 준비를 못 하다 보니 플레이에 자신이 없어서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감이 없다 보니까 상대는 그걸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스코어에서 넘기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일단 부상 치료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반=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