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편선호 감독이 ‘마스터스’와 ‘챔피언스’ 출전권을 얻은 것에 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그간 선수단이 느낀 고충을 털어 놓으면서 “앞으로는 좀 더 나은 멘털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DRX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콜로세움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팀 시크릿(필리핀)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DRX는 국제대회 ‘마스터스’와 ‘챔피언스’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편 감독은 “두 국제대회를 확정해서 정말 기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경기도 완벽히 준비하지 못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신경썼다”고 전했다.
DRX는 리그에서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전장 ‘헤이븐’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도 한 차례 세트를 내준 맵이 헤이븐이었다. 편 감독은 “그 맵에서 저희 나름의 방식이 있고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팀 시크릿이 저희 약점을 잘 파고든 거 같다. 특히 헤이븐을 잘하는 팀이다”고 돌아봤다. 또한 “앞서 다른 팀에 패할 때도 헤이븐에서 졌다. 이 맵에 대해 저희가 계속 보완하고 발전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기 직후 ‘마코’ 선수가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그는 “저희 팀 대다수가 그런 심정이었”면서 “퍼시픽 리그 출범 후 첫 대회다. 마스터스, 챔피언스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부담이 많았다. 1위 자리를 지키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절실히 느낀 대회였다.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 편의를 봐주고, 연습 스케쥴을 조절하면서 소통해왔다. 이제는 마스터스, 챔피언스를 확정했기 때문에 좀 더 나은 멘털로 앞으로 경기를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함께 인터뷰를 임한 ‘스택스’ 김구택은 “마스터스, 챔피언스를 결정지어 정말 기쁘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 시름 놓았다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