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진당 피타 대표 SNS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입력 2023-05-20 17:48
태국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 AP연합뉴스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피타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이 전진당의 승리를 보도한 화면을 모은 사진에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양국의 번영을 위해 하루빨리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덧붙인 뒤 태국어로 “사진은 트위터에서(얻었고), 번역은 한국어 선생님이…(도와줬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피타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이 전진당의 승리를 보도한 화면을 모은 사진에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피타 림짜른랏 인스타그램 캡처

전진당은 군주제 개혁 등 파격적인 개혁 정책을 내세우며 20여 년간 이어진 군부 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대립 구도를 깨고 지난 14일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이 총선 결과로 2014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태국의 군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변이 일어난 총선 결과에 관심을 보였는데, 피타 대표가 특별히 한국 언론과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피타 대표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시절 그는 한국을 언급하며 태국의 ‘소프트파워’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관련 예산을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태국에서의 한국인처럼 아세안, 아시아 전역에서 태국인들도 인기를 끌 수 있다”며 “태국산 제품들은 한국 브랜드처럼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에 가고 싶어 하고, 한국 브랜드 옷을 입고 한국 화장품을 쓰고 싶어 한다”며 “소프트파워는 강압적인 힘 없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피타 대표는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전진당을 이끌어왔으며, 2019년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지 4년 만에 제1당 대표가 됐고 이제는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전진당은 탁신계인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원 500석 중 8개 정당이 확보한 의석은 313석이다.

야권이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하는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과반인 376표를 얻어야 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피타 대표가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된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