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한여름에 가깝게 오르고 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올해 19주차(5월 7~13일)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23.4명이다.
직전 주인 18주차 23.7명보다 줄기는 했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4.9명)에 비교하면 4.8배가 높은 셈이다.
독감 환자는 통상 봄이 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유행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19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4주전인 15주차 18.5명과 비교하면 26.5% 늘어난 수치다.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5~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나타내 올해 8주차(2월 19~25일) 11.6명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감 유행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대중교통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상당 부분 해제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도 여전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19주차 2095명으로 직전주(2111명)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증가세다. 방역 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없애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지만, 19주차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보다 2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