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수십마리에 고통”… 강남 이어 아산서 목격

입력 2023-05-20 13:21 수정 2023-05-20 13:29
충남 아산의 상점 안에서 지난달부터 흰개미가 목격됐다는 주장이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곤충갤러리에 올라왔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환경부에 제보된 외래종 흰개미. 디시인사이드 캡처

흰개미 목격담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이어 충남 아산에서도 나왔다. 다만 아산의 흰개미는 논현동과 다르게 외래종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곤충갤러리를 보면 집에서 발견된 곤충을 촬영해 흰개미인지 판별해 달라는 게시물이 매일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그중 “아산에서 운영하는 점포 내 흰개미로 추정되는 곤충이 보인다”는 글과 함께 올라온 지난 18일 사진이 주목을 받았다.

이 글의 작성자는 “지난 2월 아산에서 내부를 나무로 꾸민 상점과 계약했다.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4월 중순에 날아다니는 무언가를 보고 ‘쌀나방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흰개미였다. 고통을 받고 있다”며 “방역업체에서 약을 치고 갔지만 보름 뒤부터 수일간 다른 곳에서 벽지를 뚫고 수십마리가 나왔다. 액자 뒤에서 유충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나무 속도 비어 있었다”고 적었다.

작성자가 올린 6장의 사진에서 흰개미가 벽면과 바닥을 타고 100마리가량 포착됐다. 앞서 강남에서 목격된 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 외래종이다. 아산의 흰개미는 국내에 분포된 종으로 알려졌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국내에 폭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서식종도 목조 주택에 피해를 줘 구조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1997년 전국의 문화재를 조사한 적 있는데, 거의 모든 곳에서 흰개미 피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커뮤니티에서 논현동의 흰개미 목격담은 이날 새벽에도 올라왔다. “아이의 발열과 함께 실내에서 목격됐다. 흰개미인지 판별해 달라”는 글이 곤충 사진과 함께 게시됐다. 곤충과 관련한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 이 커뮤니티에서 “왕침개미로 보인다”는 의견이 힘을 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