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황사, 또 온다… 대기질 시뮬레이션 [영상]

입력 2023-05-20 11:04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지난달 12일 오전 바라본 도심이 황사에 뒤덮여 부옇다. 연합뉴스

5월 세 번째 일요일인 21일 반갑지 않은 황사가 찾아온다.

한국환경공단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에서 20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시간당 미세먼지(PM-10) 농도는 27㎍/㎥, 시간당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3㎍/㎥로 측정했다. 모두 대기질 기준에서 ‘좋음’에 해당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대기질에 대해 “원활한 대기 확산에 따라 대체로 청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에서 일시적으로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날 전국의 나머지 권역에서 모두 ‘좋음’ 수준의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 몽골에 넓게 형성된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지난 18일과 19일 연속으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오는 21일 국내 대기질은 악화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이날 대륙발 황사를 남서풍이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21일 오전 바람의 방향이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황사는 한반도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같은 날 오후부터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공단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20일 공개된 동아시아 미세먼지(PM-10) 시뮬레이션 그래픽. 이날 낮 12시부터 21일 자정까지 예상도를 발췌했다.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대기질은 21일 수도권, 강원도, 충청도에서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강원도, 충청도에서 오후, 영·호남은 밤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황사의 국내 영향 범위, 농도 수준, 지속시간은 이날 황사의 추가 발원 여부와 기류에 따라 유동적인 만큼 최신 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서울 기준 황사 관측일은 이미 16일로 집계됐다. 1960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서울의 황사 최다 관측일은 2001년의 27일이다. 최다 관측일까지 9일만 남긴 상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