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캠’에 등장한 낯선 男…“아파트 계단서 도어락 비번 훔쳐봐”

입력 2023-05-20 08:41 수정 2023-05-20 09:0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몰래 드나들던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도어락 비밀번호는 계단에서 훔쳐봤고,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이 궁금했다”고 진술했다. 훔쳐간 물건은 없었다.

피해 여성 A씨는 최근 집에 돌아올 때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딱히 없어진 물건은 없었지만 외부에서 누군가 들어왔다가 간 것처럼 느껴졌다. A씨는 직접 홈캠을 구입해 집 안에 설치했는데, 녹화된 영상 속에서는 낯선 남성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치고 유유히 들어와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성은 집안 가구들을 만져보고 방 안을 구경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약 30분 정도에 걸쳐 7차례나 피해 여성의 집안을 드나들었다. 이 여성은 지난달 경찰에 “집을 비운 사이 낯선 남자가 들어 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이달 초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그는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이 궁금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피해 여성의 도어락 비밀번호를 훔쳐봤다고 한다. 경찰은 이 남성이 다른 집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했지만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는 않았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0일 야간주거침입절도 미수 혐의로 30대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여성 혼자 사는 빈집에 교묘하게 들어가는 등 죄질이 불량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해 야간주거침입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