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목회자 팀 켈러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3세.
켈러 목사는 2020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데다 코로나 팬데믹이 겹쳐 뉴욕 루스벨트아일랜드 자택에서 오랜 기간 투병해 왔다.
뉴욕 리디머장로교회는 19일 아침 켈러 목사의 부고를 전했다. 켈러 목사의 아들 마이클도 이날 페이스북에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멘토 친구 목사이며 학자인 티모시 J 켈러가 오늘 아침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마이클은 이틀 전에도 켈러 목사의 건강 상태를 알리면서 “지난 며칠 동안 아버지는 우리에게 자주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함께하기 위해 본향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여러 번 표현했다”고 적었다.
특히 “오랫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빨리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 저를 집으로 보내달라”던 켈러 목사의 기도 내용을 소개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19일 켈러 목사의 부고를 비중 있게 다뤘다. CT는 “켈러는 문화전쟁을 통한 반목과 복음주의의 ‘굴복시키기’식 접근을 거부했다”며 “켈러는 문화적 수용 때문에 말년에 특히 자주 비난받았지만, 그의 가르침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우상숭배였다. 켈러는 미국의 문화적 엘리트들에게 그들이 거짓 신들을 숭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고 평가했다.
CT는 또 “켈러는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문화적 참여 모델이 됐다”며 “그의 접근법은 반지성주의와의 강한 긴장들과 문화전쟁 중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켈러 목사는 펜실베니아 앨런타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버크넬 대학교에서 학사를,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5년 미국 장로교에서 목사로 안수 받았고, 1989년회의주의자들로 가득한 뉴욕에서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해 부흥시켰다. 100여개의 도시에서 430여개 교회의 개척을 도왔다. 2017년 1월 리디머장로교회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교회 지도자를 훈련하는 사역인 CTC(시티 투 시티)의 전임 사역자로 봉사했다.
하나님과 복음 기독교적 삶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여러권 낸 저술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두란노에서만 ‘탕부 하나님’ ‘내가 만든 신’ ‘예수, 예수’ 등 공저를 포함해 총 38권의 책을 번역 출간했다. 최근에도 ‘용서를 말하다’ ‘탈기독교 시대 전도’ ‘부활을 입다’ 등이 나왔다.
유족으로는 아내 캐시, 세 아들 데이비드 마이클 조나단, 여동생 샤론 존슨, 며느리 제니퍼 사라 앤 마리, 그리고 일곱 명의 손주들 루시 케이트 샬럿 마일즈 윌리엄 엘레노어 다니엘이 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