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름 열심히 갈아 넣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갈아 넣어야죠.”
젠지 발로란트 팀 이성재 코치가 “선수의 실수를 못 고치는 게 여전히 제 잘못 같아서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젠지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 콜로세움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대 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젠지는 패자조로 내려가 DRX-팀 시크릿전 패자와 벼랑끝 승부를 벌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 코치는 “인터뷰 할때마다 계속 말씀 드리지만 팀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가르치는 입장에서 제가 못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못 따라오는 거 보면 제가 노력을 많이 하고 더 많이 투자해야 되는가 싶다. 제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는 “선수들 실력을 잘 알기 때문에 제가 더 노력하고, 갈아넣어야 하는 거 같다”면서 “T1전에 정말 많이 준비를 했는데 졌다.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좀 더 내부적인 문제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분위기를 더 끌어 올려서 원하는 게임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젠지는 패자조 다음 상대로 팀 시크릿이 그나마 나은 상대라고 평가하면서 “둘 다 플레이스타일을 잘 바꾸는 스타일이라 카운터 치는 건 어려울 거 같다. 우리의 경기를 착실하게 해야할 거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제일 강조하는 것은 ‘같이 하는 플레이’인데 이게 안 되고 있다. 포스트 플레이가 안 되는 거다”면서 “선수들도 안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닌 걸 저도 선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잘 안다. 제일 괴로운 건 선수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특정 라운드를 졌을 때 본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제일 괴롭다. 그래서 웬만하면 경기 날은 터치를 안하려고 하는데, 숙소에 돌아가면 피드백하면서 얘기를 잘 해야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고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강구하기보다 반복적인 훈련과 콜, 이런 걸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거 같다. 선수들이 잊어 먹지 않게”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