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담은 소포에 100달러 저녁... 한인교회도 코로나 이겨내”

입력 2023-05-19 16:44
‘미주 한인교회 수기 공모전’ 수상자들이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전 세계 한인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한인교회들은 그 타격이 컸다. 그러나 교회들은 코로나 기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은혜샘교회(표희곤 목사)는 개척 1년 6개월 만에 코로나를 만났다. 표희곤 목사는 온라인으로 예배와 모임을 하면서도 공동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주차장에서 성도들을 만나 심방했고 위로의 카드와 간식을 담은 소포를 보내며 성도들을 돌봤다. 거리 두기가 완화된 후에는 가정별로 100달러씩 나눠주면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지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예수님을 전하게 했다. 일주일에 3번은 교인들과 하이킹을 하면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만났다.

그 결과 은혜샘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대면 예배로 모였을 때 단 한 명의 성도도 이탈하지 않았고 지금도 교회를 찾는 새 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표 목사는 “외국에서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능력임을 경험했다”며 “내 신앙과 사명이 주님만 향하도록 끊임없이 ‘방향전환’을 했던 결과였다”고 고백했다.

미주성결교회(총회장 허정기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 수기 공모전’에 이처럼 팬데믹을 이겨낸 교회의 사연들이 쏟아졌다고 19일 밝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주헌 목사) 출신 교역자들이 세운 미주성결교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6~19일 한국에서 총회를 진행했다.

로스앤젤레스 갈릴리선교교회(한천영 목사)는 코로나 기간에도 나누고 베푸는 사역을 멈추지 않았더니 더 큰 축복으로 돌려받은 간증을 전했다. 갈릴리선교교회는 정부의 재난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10곳의 선교지와 선교기관에 보내던 선교비는 줄이지 않았다. 멕시코 현지인교회 건축을 위해 1만 달러를 보냈고 LA 장애인 선교단체에도 후원금을 보냈다. 교회도 새 예배당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성도들이 마음을 모은 것이다.

한천영 목사는 “우리 교회도 급한데 하나님께서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우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런데 광야의 만나처럼 교회 재정이 부족하지 않고 남았으며 장애인 선교단체를 통해 새 예배당을 구하는 기적도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에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분이시라는 것을 성도들과 경험했다. 이제 더 많이 주고 섬기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가운데) 애틀란타성결교회 목사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열린 ‘미주 한인교회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고 있다. 왼쪽은 상금을 후원한 조영진 본교회 목사, 오른쪽은 임석웅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


이번 목회 수기 공모전에서 갈릴리선교교회와 애틀랜타성결교회(김종민 목사) 풍성한교회(차학주 목사)가 우수상을, 은혜샘교회와 밴쿠버예닮교회(이경태 목사) 로고스라이프교회(조다니엘 선교목사) 휴스턴형제사랑교회(이광재 목사)가 장려상을 받았다. 서울 본교회(조영진 목사)는 우수상 교회에 2500달러, 장려상 교회에 1000달러를 상금으로 전달했다.

조영진 목사는 “저도 미국에서 22년간 이민 목회를 했던 여러분의 동지이자 사랑의 빚을 많이 진 사람”이라며 “세계선교를 위해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쓰시는 목사님들의 수기가 전 세 계에 귀하게 쓰임 받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