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은혜제일교회에서 북콘서트

입력 2023-05-19 14:18 수정 2023-05-20 22:31

서울 은혜제일교회(최원호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는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있는 교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피아노’ 주인공 유예은(한세대 음악학부) 초청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북콘서트는 지역사회를 위해 진행하는 문화행사다.

유예은은 안구 없이 태어난 시각장애인으로 악보는 볼 수 없지만 한 번 들은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절대 음감을 갖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 중증장애인 아빠 유장주씨와 포천에서 작은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엄마 박정순씨 슬하에서 자랐다. 부부는 2002년 어느 날 집 앞에 놓여 있던 한 아기를 발견하고 입양한 뒤 ‘예수님 은혜’로 고백하며 “예은”이라 불렀다. 아이를 낳고 양육한 경험이 없던 엄마 박씨는 낮에는 성경과 동화를 들려주고, 저녁에는 찬송을 들려주었으며, 잠잘 때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었다.

엄마는 언제나 “예은이는 소중한 하나님의 딸이고 우리들의 귀한 선물이야”라고 말해주었고, 예은이는 늘 “내가 할래요, 나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아이로 자랐다.

세 살 때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나서 낡은 피아노로 그 곡을 연주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부부는 예은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2007년 피아노 신동으로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졌으며, 유씨의 이야기는 2015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소개됐다.

최원호 목사는 “예은양을 통해 우리는 두 눈이 있음에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정작 봐야 할 것은 보지 않는 영적인 깨달음을 얻도록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분이 예은 양을 만나고 범사에 감사가 넘치는 구원의 은혜의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북콘서트 이외에도 다음 달 24일엔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 백수연 저자(화성시 여성가족청소년재단 관장), 7월 29일에는 히트곡만 300여 곡이 넘은 김정택 SBS 명예예술단장, 8월 26일에는 전상훈 박사 등이 강연할 예정이다. 9월 23일엔 ‘요들 언니’ 이은경 회장을 초대했다. 북콘서트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관심 있는 분들은 은혜제일교회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