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인 남성이 중국인 관광객이 잃어버린 ‘돈다발 가방’을 습득해 돌려준 일화가 공개됐다.
가방 안에는 현금 약 500만원이 빼곡히 들어 있었는데, 고스란히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현금 500만원이 든 가방을 분실했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 김복향(43)씨는 같은 날 오후 12시30분쯤 디자인플라자 계단에서 이 가방을 발견해 근처 서울 중부경찰서 광희지구대에 분실물 신고를 했다.
김씨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신고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방 안) 신용카드 이름이 한자로 적힌 걸 보니 가방 주인이 중국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인에게 한국의 신고 시스템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A씨는 가방을 찾지 못하자 분실 약 11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관광경찰대 동대문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가방은 사라진 뒤였다.
그러나 이내 해당 가방이 경찰 분실물 시스템인 ‘로스트112’에 분실물로 등록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덕분에 분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50분 만에 가방은 A씨에게 되돌아 갔다.
당시 중국인 관광객은 가방을 오롯이 되찾은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달 7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300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지만 무사히 되찾은 것이다.
당시 지갑은 버스기사가 보관하고 있었다.
2021년엔 한국 특파원인 로라 비커 BBC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았다고 알리면서 “왜냐하면 여기는 한국이니까”라고 적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