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日오염수 ‘검증’인지 ‘구경’인지 분명히 밝혀야”

입력 2023-05-19 10: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관련 “아직도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듯 하다”며 “오염수를 검증하겠다는 것인지 구경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국민들은 (시찰단이) 고교 수학여행만큼도 준비를 못한 것 아니냐는 한탄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일각의 주장을 겨냥해 “(오염수를) 식수로 마셔도 안전할 것 같으면 왜 바다에 가져다 버리느냐”며 “식수로 쓰던지 공업·농업 용수로 재활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이대로 가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우리 시찰단이 면죄부 도장만 찍어주고 오는 결과가 될 것 같다”면서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원전 오염수 투기는 최악의 방사능 투기 테러라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시찰단에 대한 여당의 태도를 두고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왜 (일본의) 그런 주장에 여당이 동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 자민당도 아닌 한국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왜 이런 태도를 취하는지 우리 국민들이 참으로 의아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G7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 생명을 책임지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당당하게 일본에게 철저한 원전 오염수 검증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