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사] ‘핀다’ 이혜민 대표 “대환대출 인프라, 정확도·신뢰도 바탕으로 앞서갈 것”

입력 2023-05-21 06:00 수정 2023-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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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출범 9년 차를 맞은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명실상부 국내 1호 대출 비교 플랫폼이다. 핀다는 빠르게 성장했다. 핀다는 2019년 7월 앱 출시 이후 3년 반 동안 총 7조원의 대출을 중개했는데, 이중 4조원이 지난해 이뤄졌다. 올해는 6조원 대출 중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달 31일 정부 주도의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을 앞두고 핀다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한 플랫폼업체는 토스·카카오페이·핀다·네이버파이낸셜인데, 이중 빅테크가 아닌 곳은 핀다뿐이다. 그럼에도 핀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찍부터 대출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 뒤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혁신’의 출발점은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이혜민 대표는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프리랜서로 근무하던 시절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대출받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거절 받고 말았던 것이다. 이같은 경험은 비단 이 대표만의 것은 아니었다. 핀다 창업은 ‘대출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줄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가 약 5년간 근무하던 STX 지주회사를 나온 것도 그때였다.

핀다는 현재 대출 비교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총 66개의 금융사와 200여개의 대출 상품을 중개한다. 카카오페이(63개), 토스·네이버페이(59개)보다 앞선다. 대환대출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바로 여기서 나온다. 이 대표는 “핀다는 대환에 대한 성과가 가장 많고, 대환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도 이미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환은 ‘역선택’ 문제가 심각하다. 얼마나 관련 정보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그 부분에서 핀다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다는 개인 신용 대출 중심 플랫폼을 넘어 프리랜서·소상공인 등 사업자 대상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은 아무래도 소상공인이나 프리랜서 등 소득이 정기적이지 않은 이들에게 보수적인 대출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위한 ACSS(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핀다는 지난해 빅데이터 상권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하며 한 단계 더 몸집을 키웠다. 또 현대기아차, 배달의 민족 등 기업과 협업해 ACSS 모델을 만드는 성과도 냈다. 이 대표는 “프리랜서 등 긱워커(초단시간 임시 노동자)가 국내에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며 “소득을 창출하는 방법이나 삶의 형태는 많이 바뀌고 있는데 신용을 평가하는 틀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핀다가 준비 중인 보험 중개 서비스와 예·적금 중개 서비스도 올해 3분기 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핀다는 끝없는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구축한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2~3년 뒤에는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 유치는 한창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핀다는 ‘1000만의 주거래 은행’이 되는 게 목표”라며 “고객들이 개인에게 잘 맞는 상품을 안전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뱅킹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