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미·일 협력, 안보에만 머물지 않아”

입력 2023-05-18 20:06 수정 2023-05-18 20:1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일 관계는 안보에만 머물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강고한 협력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안보, 기술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5분쯤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있는 미군 이와쿠니기지에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다. 그는 이후 헬리콥터로 히로시마로 이동, 시내의 한 호텔에서 오후 6시쯤 기시다 총리와 만나 70여 분간의 회담을 시작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며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의 비약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히로시마에서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제조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일본 정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기술 혁신·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돕는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를 도쿄 도심에 설립하기 위해 함께 검토를 시작한 것도 양국 경제협력에 우수 사례로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일본에 진출한 미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원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최첨단 기술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일본의 참여와 투자 확대를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이번 “미·일이 함께 내건 ‘법치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켜나가겠다. 이에 대한 주요 7개국(G7)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오는 19~21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지도력 아래 우리는 올해 G7 의제에서 이미 진전을 이뤄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러시아를 규탄한다는 입장이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방어 옹호, 핵무기 비확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등에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최근 역사에서 가장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했다”며 “미국과 일본은 자랑스럽게도 이에 함께 맞서고 있다. 러시아가 저지른 침략행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