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 두 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살인 현장 목격자인 척 신고했던 50대가 구속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동네 선배 2명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A씨(53)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거제시 자신의 주거용 컨테이너에서 B씨(59)와 C씨(58)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이들과 함께 컨테이너 안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씨 등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욕설을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다 안주가 떨어져 안주를 챙기러 갔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돌아오니 두사람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A씨 주거지에서 혈흔이 묻은 옷을 발견해 추궁한 끝에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두사람을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동네 선·후배 사이로 평소에도 자주 어울려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