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교촌치킨 한시할인…반응은 “조삼모사” 싸늘

입력 2023-05-18 16:23
교촌치킨이 한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배달앱 캡처

지난달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올린 교촌치킨이 이제는 일부 메뉴에 대해 3000원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 뒤 일부 소비자들이 ‘교촌 불매’를 외치는 등 반발 여론이 심상치 않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뒤 한시적 할인은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만9000원짜리 ‘교촌오리지날(한마리)’를 1만60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1만6000원이었던 가격을 1만9000원으로 올린 그 메뉴다. 할인 기한은 오는 21일까지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3일 소비자 권장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이로써 인기 제품인 허니콤보, 반반콤보가 2만3000원이 됐다. 배달료까지 합치면 치킨 한 마리를 시켜 먹는데 3만원가량이 드는 셈이다.

교촌치킨은 ‘치킨 가격 배달비 포함 3만원’ 시대를 열었다는 오명을 썼다.

네티즌이 교촌치킨 할인 행사에 대해 거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안 그래도 교촌치킨은 매번 치킨 업계의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셌다.

2018년 치킨 업계 처음으로 배달비 유료화를 시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배달 주문 때마다 2000원을 추가해 받기 시작한 것이다.

2021년 7월부터는 배달비를 1000원 더 올렸다. 이를 목격한 경쟁 업체들도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런 맥락 속에서 교촌치킨이 한시적 할인 행사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수차례 일방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미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촌치킨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내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