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지수 1년8개월 만 3만선 돌파…GDP도 플러스 전환

입력 2023-05-17 18:02
한 시민이 17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일본 닛케이 225 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17일 일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3만엔대를 회복했다.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일본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닛케이지수의 종가가 전날 대비 250.60포인트(0.84%) 오른 3만93.59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만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한때 3만115.32까지 오르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 완화로 일본 여행객의 늘어난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선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에서 투자가 유입됐다”며 “일본은행의 금융완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또 “기업이 잇따라 주주로의 이익 환원책을 내세운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1∼3월) 실질 GDP가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이날 속보치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1%, 시장 예상치(0.8%)를 모두 웃돈 것으로, 3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1.2%로 2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늘면서 GDP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완화로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 소비가 회복하면서 개인소비는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반면 자동차, 반도체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은 전 분기보다 4.2% 줄어들어 6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의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인해 내수 소비와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1분기 일본의 명목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나 실질 임금은 2.3% 줄어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물가 상승을 임금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수요 약세는 일본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자본 투자를 고려하는 국제 기업은 이를 우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