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하수 보호를 위해 도내 골프장의 농약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
도는 최근 지하수 업무를 담당하는 물정책과를 중심으로 친환경골프장 조성 전담조직(TF)을 꾸리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TF는 골프장 개발사업을 승인하는 도시계획과와 지도점검을 담당하는 체육진흥과, 자원순환과, 도 보건환경연구원 등 골프장 및 환경 관련 8개 부서 관계자와 전문가로 구성했다.
도는 우선 각 골프장이 사용 중인 농약의 종류와 사용량 자료를 넘겨 받아 전문가와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지역 인력을 고용해 잡초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제초제 사용을 줄이거나 농약 대신 미생물 제제 사용을 유도하고, 추가되는 비용의 일부를 행정이 지원하거나 각종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한다.
더불어 지하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빗물 재활용 시설을 설치하고 태양광 시설 사용을 늘리는 등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에는 30개 골프장이 등록돼 있다. 이 중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골프장 1곳과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골프장으로 환경부가 선정한 3곳을 제외하고는 개별 업체 판단에 따라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농약 사용량에 대한 별도의 규제나 기준은 없는 상태다.
앞으로 도는 연말까지 친환경골프장 조성을 위한 정책 및 기술 지원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또,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차후 마련할 농약 사용 저감 방안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내달 중 도내 골프장 그린키퍼(잔디 관리자)와 워크숍을 개최한다. 도가 직접 도내 골프장 그린키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지난 16일 도내 농약 미사용 골프장을 방문해 미생물 제제 사용에 따른 어려움과 이점 등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무농약 운영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다른 골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과 인센티브 확대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주에 친환경골프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