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국내 기술을 이용해 개발 중인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01년 사업 구상 이후 20여년 만에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여건을 순조롭게 마련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전날 KF-21이 내년도 최초 양산 착수를 위한 주요 절차인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KF-21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2001년 8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KF-21은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 소음 및 진동,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첫 비행은 지난해 7월 진행됐다. 이후 200차례 비행시험을 수행하면서 초음속 비행능력과 야간비행 성능을 입증했고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시험비행에도 성공했다.
이후 출고된 시제 2호기는 비행 중 AIM-2000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시험탄을 분리하는 시험을 지난달 통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2년간 KF-21은 항공기 속도, 전투 행동반경, 이·착륙 거리 등 260여개 시험 항목에 대해 검증을 진행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시제기를 통한 비행시험은 항상 위험 요소가 있어 고난도 시험으로 분류된다”며 “국방부와 합참, 공군, 개발업체 등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노력을 통해 KF-21의 최초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요구 성능이 충족됨에 따라 ‘잠정 전투용 적합’을 판정받았다”고 말했다.
아직 검증받을 항목이 남아있다. KF-21은 저고도, 고고도, 저속, 초음속 등 전 비행영역에서 안정성과 성능을 추가로 시험할 예정이다. 또 공중급유, 공대공 미사일 유도발사, 전자전 장비 등도 시험대상이다.
방사청은 내년부터 KF-21을 최초 양산하고 2026년에는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해 그해 하반기부터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