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방신실, ‘디펜더’ 홍정민과 격돌…17일 개막 두산매치서

입력 2023-05-16 15:39 수정 2023-05-16 15:43
17일 개막하는 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방신실. 그는 조별리그 예선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프 홍정민과 맞대결을 펼친다. KLPGA제공

KLPGA투어에 괴물이 나타났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92.6m(320야드)로 남자 선수에 버금가는 폭발적 장타를 날리는 국가대표 출신 ‘신예’방신실(19·KB금융그룹)이다.

그는 정식 루키는 아니다.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머물러 조건부 시드 선수다. 132명 이상 출전하는 풀필드 대회에만 나설 수 있다.

첫 출전 대회부터 무시무시한 장타를 날려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4위에 입상한데 이어 지난 14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3위로 마쳤다.

정규투어 3개 대회에 출전, 컷을 통과한 2개 대회서 모두 톱5의 성적을 냈다. 누적 상금 1억1050만원을 획득한 방신실은 현재 시즌 상금랭킹이 21위다.

이로써 그는 오는 17일부터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KLPGA 투어 8개 중 3개 대회에 출전해 전체 대회 수의 30% 출전 조건을 채운데다 상금 순위 21위로 올 시즌 상금 랭킹 60위 이내에 들어 막차로 출전 티켓을 잡은 것.

하반기가 되면 해가 짧아져 사실상 풀필드 대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방신실로서는 어렵게 잡은 출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전체 투어의 30%를 꾸준히 채우려면 우승이 유일한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대회는 방신실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방신실의 공격적인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경기 방식이기 때문이다. 게임 운영만 잘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17일 개막하는 KLPGA두산매치플레이 대진표. 대회조직위 제공

앞선 두 차례 경기의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방신실은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4라운드 14번홀까지 이다연(26·메디힐)과 공동 선두였으나 15번홀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날 16번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7번홀(파5)에서 티샷이 통한의 OB가 되면서 다 잡았던 우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방신실은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21·CJ온스타일), 이채은(24·안강건설), 서연정(27·요진건설)과 조별 예선전을 치른다. 데스매치로 치러지는 예선전에서 1위를 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죽음의 조’는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다연과 상금 랭킹 1위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맞붙는 6조다.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 최은우(27·아마노코리아)도 속했고, 배수연(23)까지 조별리그를 펼친다.

조아연(23·한국토지신탁)과 성유진(23·한화큐셀), 신인상 랭킹 1위 김민별(19·하이트진로), 조은혜(25·큐캐피탈)가 포함된 13조도 눈여겨볼 조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