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준비 동향 관측…7월 ‘전승절’ 개최 가능성

입력 2023-05-16 14:38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훈련장을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4일 촬영한 위성사진. 붉은 사각형 안에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있다. 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위성에 포착됐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지난 14∼15일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 등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공터에서 차량 50∼100대가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1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해당 공터는 북한이 열병식 훈련을 앞두고 차량을 주차하는 장소다. 따라서 이곳에 차량이 들어섰다는 건 열병식 훈련이 개시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터에는 아직 빈 자리가 많고 병력이나 기타 장비도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사례에서도 초기엔 훈련장 주변서 차량이 소규모 포착되는 등 일부 움직임을 보이다가 점차 동원 인원과 장비 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열병식이 준비됐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VOA는 앞으로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는 시기를 올해 70주년인 6·25전쟁 정전 기념일인 7월 27일로 내다봤다.

북한은 전쟁 승리를 주장하며 이날을 ‘전승절’이라 부른다. 과거 1993년 40주년과 2013년 60주년 때도 열병식이 진행됐다.

통상 열병식 준비 동향이 개최 두 달쯤 전 포착됐다는 점에서 올해도 북한이 전승절에 맞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최근 북한은 인민군 창건일인 지난 2월 8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했으며 당시 최신형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이 공개된 바 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