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공촌천, 굴포천, 승기천, 장수천 밑바닥에 사는 플라나리아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저서동물)을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수생태계 건강성은 서식 생물군 분포 및 오염도 반응 등 생물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물 환경의 생태적 적합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2차례 채집한 하천 저서동물의 출현 종수, 개체 밀도, 오염 민감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 생태적 온전성 단계를 파악할 수 있는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도 진행한다.
시는 지난해 예비 조사를 통해 환경부가 2019∼2021년 한강권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전국하천 수생태 건강성 지도’ 결과와 유사하면서도 일부 지점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온 수생태계 건강성을 함께 확인했다.
예비 조사에서 확인된 인천의 주요 하천 저서동물은 38종 1만5835개체다. 수생태계 건강성은 5개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인 ‘매우 나쁨’으로 조사됐다. 이는 환경부의 전국하천 수생태 건강성 지도와 유사한 결과다.
다만 공촌천 상류 등 일부 지점의 수생태계 건강성은 중간 등급인 ‘보통’으로 나왔다. 굴포천과 승기천 등에서는 실지렁이, 붉은 깔따구 등 오탁치(유기물질 내성치) 3.0 이상의 저서동물이 우점종으로 파악됐지만 공촌천 상류 등 일부 지점에서는 무늬하루살이, 꼬마줄날도래 등 오탁치 1.0 이하의 저서동물이 확인됐다.
시는 예비 조사 결과가 지역에 맞는 조사 필요성과 하천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올해부터 정기적으로 저서동물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기적 생물상 변화 관찰 및 생물다양성 조사 기반을 구축해 하천별 환경 특성을 비교하고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한 관리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자연성을 회복한 하천은 기후 위기 등의 변화에서도 스스로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기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하천 상태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고 지속 가능한 자연성 회복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