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남국, 스스로 정치 사망선고…코인 그리 많나”

입력 2023-05-16 06:51 수정 2023-05-16 09:5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과 김남국 의원. 뉴시스

김남국 의원이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어찌 보면 정치적 사망선고를 스스로 내린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고 최고위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탈당·복당 과정이 지난 몇 년간 민주당에 있었기 때문에 위장 탈당이라고 보는 비판적 시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질문을 받고 “본인이 자진탈당을 선언한 것은 많은 분이 가볍게 생각하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의 코인 의혹) 조사를 계속하게 되면 그게 팩트에 대한 문제이든 윤리적인 문제이든 결과를 낼 수밖에 없어서 그것이 하나의 근거로 기록되는 것”이라며 “나중에 복당 절차나 심의를 저희 (이재명 대표 체제) 지도부가 아닌 다른 지도부가 한다고 하더라도 감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도 김 의원 코인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액수가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그렇게 많이 했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상임위 시간 내외를 떠나서 제가 너무 잘못했다.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상임위 중 얼마나 거래했느냐’는 질문에는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 몇천 원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코인 논란이 ‘정치 공세’라는 주장도 폈다.

김남국 의원,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가상화폐 거래 의혹. SBS 보도화면 캡처

고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당 진상조사단에 자료 제출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얘기 들어보니까 워낙 양이 많아서 출력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1000장, 1만장이 되더라도 모든 걸 다 제출해서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진상조사를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는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에 대한 애정, 애당심이 남다른 분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코인 의혹이 윤석열정부의 정치 공세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은 남겨놔야 한다. 검찰의 과도한 흘리기, 표적 수사인지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이 해야 할 영역이다. 당사자가 직접 규정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전날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 사퇴하라’는 이야기도 나왔느냐는 진행자의 언급에는 “다양한 말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주를 이루거나 많지는 않았고 한두 분 정도(가 언급했다). 발언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저도 어렵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