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6시27분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흔들림을 감지했다”며 두려움을 호소하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지진희 갤러리’에는 “지진 처음 느껴봤는데 진동이 머리까지 울려서 식겁했다” “지진 때문에 놀라서 깼는데 무서워서 다시 못 자겠다” “일어나서 화장실 가려다가 지진 느끼고 무서워서 침대에 오줌 쌀 뻔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진희 갤러리는 본래 배우 지진희 팬 커뮤니티였지만, 그의 이름이 지진과 비슷해 누리꾼들은 지진이 나면 관련 정보도 이곳에서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도 ‘재난문자’가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렸다. 잠 자던 중 지진을 느낀 시민들은 최근 잇단 지진 소식에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자다가 휴대폰 진동인 줄 알고 깼는데 지진이었다” “빈 옷장이 덜컹거리고 집이 흔들거렸다” “지난번 지진은 좌우 흔들흔들이었는데, 이번엔 부르르 흔들렸다” “이러다가 큰 거 한방 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동해시 해역에서는 지난달 2일부터 연속해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이달에만 6번째다. 지난 8일 동해시 남남동쪽 4㎞ 해역에서 규모 2.5의 지진 등이 발생했고, 10일에는 바다가 아닌 동해시 남남동쪽 4㎞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 등이 있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동해시 북동쪽 51㎞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나고, 이날 북동쪽 52㎞ 해역에서 또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난 것이다. 이는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과 관련한 신고도 다수 접수됐다.
오전 7시 30분까지 동해, 삼척, 강릉에서 집이 흔들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18건 접수됐다.
인접한 경북 지역에서도 영주 2건, 안동 1건 등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다만 아직까지 지진 피해 신고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