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거리 춘천서도 동해 지진 느꼈다…굉음, 흔들림에 집 뛰쳐나와

입력 2023-05-15 14:39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이모(44)씨는 15일 오전 6시27분쯤 침대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쾅’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아파트 앞 도로에서 사고가 났는지 확인하려고 창밖을 보는 사이 휴대전화에는 ‘삐~삐’하는 알림음과 함께 지진 발생을 알리는 긴급 재난문자가 도착했다. 이씨는 “아침에 잠에서 깬 뒤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굉음과 함께 집이 잠시 흔들렸다”며 “당황해 있는 사이에 재난문자 알림음이 크게 울려서 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한 곳과 인접한 강원도 동해·강릉·삼척에서 지진신고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집이 흔들렸다”, “꽝 소리가 났다”는 내용의 유감신고가 동해 8건, 삼척 4건, 강릉 6건 등 18건이 접수됐다. 동해시와 인접한 경북 영주·안동에서도 3건의 유감신고가 들어왔다. 지진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삼척시민 박모(53)씨는 “‘우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려서 집을 뛰쳐나왔다”며 “지난 한 달간 수십 차례 지진이 발생했지만 몸에 흔들림이 느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릉에 사는 김모(40)씨는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지진이었다”며 “최근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 무섭다”고 말했다.

동해시와 130㎞ 거리에 있는 춘천의 일부 시민들도 흔들림을 느꼈다. 춘천지역 맘카페에는 “알림 문자에 놀라 깼는데 곧바로 침대가 흔들렸다”, “창문에서 소리가 났다”는 등 지진과 관련한 글이 이어졌다.

강원도는 신속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점검에 나섰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오전 지진 관측 장비인 지진가속도 계측기가 설치된 강릉시를 방문해 지난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지진 발생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만약의 사태에 발 빠르게 대응해 도민 안전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