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2차 출석 통보를 받고 경찰에 나왔다가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돌연 불출석한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반드시 소환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씨가 지속적으로 조사를 거부할 경우 체포 또는 구속영장 신청 등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출석일자를 조율해 조사받는 게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당연히 그렇게 (영장 신청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5가지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로 되돌아간 바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유씨에게 다시 출석 일정을 통보했지만, 유씨 측은 여전히 비공개 소환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계속 소환을 거부할 경우 강제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우 본부장은 또 이른바 ‘신대방팸’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관련자 4명을 입건해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서 “관련 자료 분석 등으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 갤러리’ 관련 숨진 여고생의 극단적 선택을 함께 공모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에 대해선 “자살방조혐의로 입건을 해서 현재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 고층 빌딩에서 10대 여학생 A양이 투신 과정을 SNS 라이브로 생중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이 사건 배후로 A양이 생전 활동했던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지목됐다. 또 이곳 이용자들이 모인 ‘신대방팸’이라는 조직이 미성년자 대상 성 착취, 마약 등 범죄를 일삼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들을 입건 후 수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상 게시물에 대해서도 “방심위에 삭제요청을 하면 자체적으로 심의를 해서 삭제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