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전북서도 5‧18 추모행사 이어져

입력 2023-05-15 14:25 수정 2023-05-15 14:34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전북지역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와 추모행사가 펼쳐진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15일 전북지역 5‧18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17∼27일 전북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각종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다.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던 5·18 민중항쟁!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17일 오후5시 전북대 민주광장에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이세종 열사 43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세대가 함께 한다’는 점이다. 기념식에선 청년 활동가의 기념사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주로 원로 시민이 5‧18을 맞이하여 잊지 말자는 회고와 정신을 이야기했다면 이제 청년 활동가가 5‧18을 맞이하는 생각을 밝힌다.

문화공연에선 녹두꽃시민합창단이 ‘그날이 오면’ 외 두 곡을 부른다. 또 애니메이션 ‘운동화 비행기’가 상영된다. ‘운동화 비행기’는 홍성담 작가의 원작으로 전승일 작가가 애니메이션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추모 기간 각 행사장에서는 ‘5·18 전북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80년 4∼5월 신군부 세력에 맞섰던 전북지역 민주화운동과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유품, 당시 신문 보도 등이 사진으로 제작 전시된다.

이어 25일엔 전북대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북지역 민주화운동 돌아보기 주제로 학술제가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전북에서 두 번째 열리는 학술제에선 박대길 박사와 김정원 박사가 발제를 하고 정호기 우석대 교양학부 초빙교수와 황인철 익산참여연대 시민사업국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세종 열사의 모교인 전라고는 18일 이세종 열사 추모식을 자체적으로 연다. 전북5월동지회는 전날 전라고 학생들에게 이세종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주 신흥고는 24일 1980년 5월 당시 전국 최초의 고교생 시위였던 ‘5‧27 의거’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원광대에서는 18일 임균수 열사 추모식과 20일 민족민주 동문 합동추모제가 개최된다.

김관영 전북지사(가운데)와 전북 5‧18단체 관계자들이 15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한열 열사의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한편 김관영 지사는 15일 전북 5‧18단체 관계자 10여명과 광주 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참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영면한 5월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날 참배엔 강기정 광주시장도 함께 했다.

김 지사 등은 전북 출신 이세종 열사와 임균수 열사 등의 묘역을 찾아 추모했다.

김 지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43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전역에 흐르고 있고 5월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민주와 정의의 시대를 열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