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통문화관 무등울림축제 ‘마중’ 연다

입력 2023-05-15 13:19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25~27일 2023 무등울림축제 ‘마중’을 개최한다.

관광객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 전통예술 애호가 등은 무등산 자락에 들어선 전통문화관에서 전통예술 무대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올해의 무등울림축제 주제 ‘마중’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사람들과 마스크를 벗고 손을 잡을 수 있는 만남에 대한 설렘과 함께 5월 광주정신을 함께 맞이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미술관 등 여러 기관‧단체들과 운림동에서 대동의 마당을 열고 시민들을 마중한다.

먼저 25일 오후 5시부터 ‘풍류 달빛공연’이 야외 너덜마당에서 열린다. 광주관광재단과 광주MBC에서 협력하여 만든 이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이난초‧윤진철‧박시양(고수)씨가 출연해 흥보가와 적벽가를 선보인다.

26일은 본격적인 축제로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망종’ 절기체험으로 보리피리 만들기와 보리빵 먹기, 한복체험, 민속놀이 등이 곳곳에서 진행한다.

오후 3시부터 전통문화관 솟을대문 입구에서 창작 탈춤 ‘무등산 호랑이’가 넘치는 입담과 재치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너덜마당에서 무형문화재 음식장 최영자‧이애섭‧민경숙씨가 만든 전통 절기음식 전시와 ‘5월 주먹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동화 ‘고라니 텃밭’(김병하作)으로 그림책 명장면을 직접 만드는 ‘팝업북 만들기’ 체험도 곁들여진다. 4시 30분부터는 야외무대에서 공연 ‘마중’이 열린다.

조선판스타 우승자이자 광주 대표 국악인 김산옥씨와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 선우씨가 무대에 오른다. ‘못찾겠다 꾀꼬리’, ‘넬라 판타지아’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곡들로 방문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11시에 ‘청소년 춤 축제’(대한무용협회 광주광역시지회 나인숙 회장)에서 광주 무용 유망주들의 무대가 하루를 연다. 1시 20분부터 입석당에서 구연동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와 보리피리 만들기가 진행된다.

오후 1시에 새인당 무형문화재 대목장 박영곤 전시 해설부터 시작해 1시간가량 진행되는 ‘구연동화’ 코스는 전화로 사전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2시부터는 운림동 주민들과 함께하는 윷놀이‧제기차기 경합이 열린다. 우승팀은 쌀을 받아갈 수 있다.

3시에는 서석당에서 5월 4째주 토요상설공연 무형문화재 초청공연으로 방성춘 예능 보유자와 고수 국가무형문화재 박시양 보유자의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를 관람할 수 있다. ‘어사또 춘향모 상봉 대목’부터 ‘춘향모가 탄식하는 대목’까지 들려줄 예정이다.

장원급제 사실을 숨기고 걸인 행색으로 나타난 몽룡이 춘향모를 만나는 내용 등 동초제의 탄탄한 사설 내용과 방성춘 보유자의 곰삭은 성음이 어우러진 명장면을 들을 수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도청을 지키던 마지막 날인 이날은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보존회(대표 김오현)에서 준비한 ‘진도 씻김굿’이 4시 30분부터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남도삼현’ 연주를 시작으로 망자와 신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 액을 막고 축원하는 ‘제석굿’,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고풀이’와 ‘씻김’, 극락으로 인도하는 ‘길닦음’까지 90분 정도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6일과 27일 이틀간 새인당에서는 무형문화재 전시 ‘박영곤 대목장 이야기’전이 이어진다. 대목장은 건축물을 짓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도편수다.

영산 대목장 박영곤 씨는 열네 살 무렵부터 일을 배워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전통가옥과 사찰건축물을 남겨왔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환경친화적 행사를 위해 일회성 홍보물 제작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행사정보가 담긴 ‘무등울림축제 앞치마’만 당일 방문객들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다. 2023무등울림축제 정보는 광주문화재단과 전통문화관 홈페이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