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향 가득한 광주…조선대, 광주시 장미원 개방

입력 2023-05-15 10:32

‘장미 향기 맡으러 연인·가족과 손잡고 오세요’

조선대와 광주시가 만개한 장미꽃밭을 광주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장미의 계절 초하(初夏)에 반나절 나들이 코스를 선사한다.

조선대는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지역민을 위한 ‘장미주간’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더믹의 끝자락에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한 민립대학 조선대의 대민 행사다.

226종 1만8000주의 장미꽃이 활짝 핀 장미원은 8000여㎡ 규모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느긋하게 문을 여는 장미원은 직장인 등이 퇴근 시간 이후에도 편하게 찾을 수 있다. ‘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미꽃밭을 산책하며 몸과 마음을 충전하기에 충분하다.

대학 측은 장미원 곳곳에 포토존과 소원을 작성해 걸어둘 수 있는 파고라, 전시 공간, 쉼터를 조성했다. 방문객들이 장미의 매력을 밤에도 접할 수 있도록 야간 조명도 설치했다.

조선대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 학생들이 제작한 다양한 예술작품은 장미원 입구에 전시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학 장미원은 2001년 5월 의과대학 동문을 중심으로 후원금을 갹출해 처음 조성했다. 의사가 된 선배들이 모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

1946년 7만 2000여명의 설립동지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설립한 국내 유일의 민립대학으로서 지역민과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조선대 교내까지 운행하는 4개 노선의 시내버스를 타고 ’조선대 장미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곧바로 장미원을 접할 수 있다. 대학 측은 정문 앞 도시철도 공사로 인한 교통혼잡이 예상되자 승용차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교내 주차요금을 평소처럼 받기로 했다.



광주 상무지구에 2004년 둥지를 튼 광주시청 장미원도 꽃향기 가득한 청사 옆 장미원에서 시민들을 맞고 있다.

2016년 11월 ‘열린 청사’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민 장미원은 5850㎡ 면적에 장미 99종 3545그루와 라벤더 등 허브 식물이 심겨 있다. 이 중 커다란 꽃송이가 탐스럽게 핀 형형색색 66종의 영국 장미가 특히 눈길을 끈다.

시는 장미꽃 만개 시기인 5월 말을 앞두고 그늘 쉼터, 의자, 야간조명 등을 설치하는 등 이곳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박선태 시 회계과장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인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 향기 물씬한 5월 장미의 향연을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